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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ector Essay

    25FW ARCHIVE

    운영자

    2025.10.09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디렉터 에세이를 작성하네요. 레디카르 최세훈 디렉터입니다.

     

    그동안 매월 개발 과정과 영감의 파편들을 디렉터 에세이(구 디렉터 아카이브)를 통해 전해왔었지만, 이번 베이크 프로젝트와 결이 겹쳐 소홀해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디렉터 에세이는 ‘왜 만드는가’에 대한 기록으로 꾸준하게 이어가고, 프리뷰는 ‘무엇을, 언제, 어떻게 내놓는가’에 대해 베이크 프로젝트의 흐름을 명확히 안내하고자 합니다. 

     

    2025년도가 두 달가량 남았습니다. 당장 10월 15일 신제품 출시에 앞서, 제품을 준비하는 과정을 돌아보는 중 여러 감정이 지나갔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 기조는 ‘재해석’ 입니다. 

     

    보통 재해석은 타 브랜드나 타 제품을 변주하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이번에는 레디카르가 만든 것을 레디카르가 다시 읽었습니다.

    2025 S/S 에서 선보였던 SERENE은 제품 자체의 접근성은 매우 좋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선택하는 순간에서 망설임을 만들었습니다. 익숙함은 지키되, 선택의 순간을 가볍게 만드는 방향으로 준비했습니다.

     

    추가로, 프리뷰에서 소개시켜드렸던 “Way” 메리제인은 긴 시간 준비한 제품입니다.

    흔한 플랫한 메리제인을 재해석하여 플랫폼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형태와 비율의 균형은 바로 세우되, 윗선은 부드럽게 감싸고, 아랫선은 단단하게 받쳐 주며, D-링과 후크가 만나 ‘걸어 채우는’ 여밈을 택했습니다.

    기능을 과장하지 않고, 형태의 균형을 흐리지 않는 방식, 이번 메리제인 'Way'의 사용법입니다.

     

    레디카르의 남성 스테디셀러, Quite 뮬을 여성도 편히 접근할 수 있도록 다시 읽었습니다. 

    그동안 남성용 사이즈만 운영했음에도, 여러 차례 여성 고객의 주문 제작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그 요구를 단순히 작은 사이즈 추가로 해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용 맥락의 범용성까지 확장하는 쪽이 맞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뒷축을 접어 신을 수 있는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뮬처럼 가볍게 ‘슬립-온’으로, 또는 뒷축을 세워 안정적인 ‘클로즈드’로,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리듬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라스트(발형)와 비율은 여성용에 맞춰 재조정해 발등 압박을 덜고, 보행 시 중심감을 유지하도록 중창 강성과 엣지 마감을 손봤습니다. 장식은 최소화해 Quiet한 표정은 지키되, 하루의 전환(출근-일상-모임)에서 망설임이 줄도록 했습니다. 레디카르의 스테디셀러를, 레디카르의 방식으로 여성에게도 자연스러운 선택이 되도록 재해석했습니다.

     

    덜어내고 가볍게, 계절을 걷는 방식이라는 올해의 주제와 걸맞게,

    우리는 과장을 더하지 않고 선택을 가볍게 하는 구조에 집중했습니다. 익숙함과 새로움의 균형, 하루를 지탱하는 중심감—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이번 결과물을 내놓고자 합니다. 조용하지만 분명한 변화로, 다음 한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레디카르 디렉터 최 세훈